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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소아과 없는 지역 58곳…고향사랑기부제가 만든 변화

  • 2026.05.25
  • By 콘텐츠팀

 

소아과 없는 지역 58곳…고향사랑기부제가 만든 변화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거나 응급 진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를 찾지 못하는 일이 지방에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저출산과 의료 인력 부족, 지역 인구 감소가 맞물리며 지방 소아 의료 공백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해 지역 의료 기반을 직접 복원하려는 지자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에 따르면 전국 58개 지자체에는 의원급 소아청소년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공백은 군 단위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보호자들이 아이 진료를 위해 인근 도시까지 이동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아 의료 문제가 단순한 의료 인프라 부족을 넘어 지역소멸과 연결된 구조적 문제라고 보고 있다.
 

▶영암군, 20여 년 만에 지역 소아청소년과 운영 재개


(사진 출처=영암군)

전남 영암군은 2024년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고향사랑 소아청소년과' 운영을 시작했다. 영암 지역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 진료가 다시 시작된 것은 약 20여 년 만이다. 지역 내 마지막 소아과 의원이 문을 닫은 이후 보호자들은 아이 진료를 위해 광주나 목포 등 인근 도시로 이동해야 했다.

군은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해 전문의를 초빙하고 진료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는 월·수·금요일에는 삼호보건지소, 화·목요일에는 영암군보건소에서 진료를 운영하고 있다. 영암군 내 0~18세 아동·청소년은 약 6000여 명 규모다. 군의 2024년 고향사랑기부금은 약 18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소아청소년과 운영을 비롯한 주민 체감형 기금사업과 지정기부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곡성군, 출장진료에서 '매일 만나는 소아과'로 확대


(사진 출처=곡성군)
 

전남 곡성군 역시 소아 의료 공백 문제를 겪어온 지역이다. 18세 미만 인구 약 2,400명이 사는 전남 곡성군에는 오랫동안 소아청소년과 전문 진료기관이 없었다. 아이가 아프면 보호자들은 광주 등 인근 도시 병원까지 왕복 수 시간을 감수해야 했다. 

곡성군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사업 '소아과를 선물하세요'를 추진했다. 처음부터 상시 진료소를 열기는 어려웠다. 군은 2024년 옥과통합보건지소를 거점으로 출장 진료 방식을 먼저 도입했다.

전문의가 일정 주기로 지역을 방문해 진료하는 방식이었지만, 군민들의 호응은 예상을 웃돌았다. 이용 수요가 확인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생겼다. '매일 문을 여는 소아과는 만들 수 없을까.' 군은 이를 위해 추가 모금에 나섰고, 목표액 3억 원을 초과 달성하며 곡성군보건의료원 내 소아청소년과 상시 진료 체계를 구축했다. 출장진료로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매일 진료 가능한 소아과'가 지역 안에 생겨난 것이다.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상시 진료 개시 이후 약 7개월 만에 누적 진료 인원이 3,000명을 넘어섰다. 곡성군 소아·청소년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사실상 지역 아이들 대부분이 한 번 이상 진료를 받은 셈이다. 아이가 아플 때마다 외부 병원으로 이동해야 했던 보호자들의 부담도 그만큼 줄었다.

곡성군의 2025년 고향사랑기부제 전체 모금액도 약 11억6,000만 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를 상회했다. 소아과 지정기부 사업이 기부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전체 모금 분위기를 끌어올린 결과이기도 하다.

▶단순 기부 넘어 지역 문제 해결 모델로

영암과 곡성 사례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정기부 방식이 단순한 재정 확보를 넘어 지역 현안 해결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방 의료 공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로 꼽히는 만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사업이 실제 의료 서비스로 이어지는 사례가 확대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기현 기자

simonkim@fairtrave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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